≪모시는 글≫

우리 고장 남도는 예로부터 역사의 고비마다 시대의 물꼬를 바꿔내며 학문과 예술을 꽃피웠습니다.

특히 지난 백년 어느 고장 못지않게 국권회복과 신국가건설운동에 매진하였으며, 민주화와 경제발전에 앞장섰습니다. 오늘날 우리 겨레는 공정과 균형, 평화와 번영을 향하여 거보를 내딛고 있습니다.

전라남도와 (재)한국학호남진흥원은 “겨레의 빛, 호남정신: 새 천년을 비추다”라는 강연회를 통하여 우리 남도의 정신문화의 진수를 자부하며 새로운 시대를 향한 정신좌표를 찾고자 합니다.

올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년이 됩니다. 지난 식민과 분단, 전쟁과 독재의 시기에 우리 겨레의 학술과 생활 전통은 구학(舊學)·구습(舊習)으로 무시되었습니다. 그만큼 ‘변방 트라우마’‘소국 콤플렉스’에 짓눌려왔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정신자산과 문화역량을 성찰, 자부하지 않고서 당당한 미래를 열어갈 수 없을 것입니다.

이번 강연회가 우리 고장 선조들의 공동체 책임정신, 생활지혜와 정신문화 역량을 발견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한 협동과 소통의 장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2019년 5월

(재)한국학호남진흥원원장 이 종 범